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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체육

뤼케 2020. 8. 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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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te 體育.

재능이 있는 정예를 차출하여 초중고대 과정에서 전문적인 체육 지도자에게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도록 하는 체육을 말한다. 꼭 초등교육과 중등교육, 고등교육 안에서 체계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았더라도 전문적인 경기를 위해 체계적으로 트레이닝을 한다면 마찬가지로 엘리트 체육이라 할 수 있다.

보통 생활체육의 반대 개념으로 통하는 단어다

 

존재이유

대다수의 프로 스포츠 선수들은 엘리트 체육을 통해 양성된다. 이런 종목은 이미 직접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경기를 보면서 즐기는 대중문화 컨텐츠의 성격이 강하다. 그만큼 높은 수준의 경기를 위해 미리 준비된 재능의 선수를 프로 선수로 육성하는 것이다.

 

장점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생활체육에 비해 대체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학업이나 생업을 병행하며 하는 생활체육은 당연히 엘리트 체육에 비해 운동선수로서의 성과가 더딜 수밖에 없으며, 이는 생활체육을 중시하는 나라들이 대체로 선진국에 몰려있는 주된 원인이 된다.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장단점은 옆나라 일본이 국제대회에서 거둬온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다. 약 1960년대까지는 아직 개도국이었던 일본 역시 엘리트 체육 위주의 정책을 펼쳤으나, 그 이후로는 생활체육 정책을 펼쳤다. 그 영향으로 1990년대부터 국제대회에서 부진이 확연히 드러나자[2] 다시금 엘리트 체육 정책을 섞기 시작했고, 그것이 빛을 발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등에서 한국을 제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아예 금메달 30개라는 역대급 성적을 위해 엘리트 체육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훈련 비용을 지원받는 경우도 있는데, 엘리트 체육이라 보조금이 나오기 때문이다. 관련 업체로부터 스폰서를 받는 경우도 있다. 생활체육을 하는 사람들은 훈련 비용을 자신이 직장생활 등을 통해 충당해야하며, 아무리 실력이 좋다 해도 스폰서를 받기 어렵다. 투잡을 뛰는 해외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런 케이스다.

 

단점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말고는 큰 장점이 없다.[3]

한국에서 엘리트 체육이 문제가 되는 것은 운동 외에 다른 교과과정을 제껴버린다는 것이다. 한국어, 수학, 영어 같은 기초적인 공부를 빠지고 합숙이나 전지훈련, 시합 참여 등을 이유로 최소 수업 참석만 하고 공부를 시키지 않는다. 운동부가 있는 학교라면 수업시간에 들어와 잠만 자는 운동부원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때문에 체육특기생들은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학력부족에 시달린다. 최근 몇년 사이에 교육과정이 대폭 개정되었고 체육계열 특목고의 경우 이를 케어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새로 신설되었으나 운동 몰빵식 문화가 개선되지 않는 한 스포츠계 전반의 저학력 문제가 해결되려면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체육계 선수들이 중도 탈락할 경우 그에 대한 안전망이 전혀 없다. 불의의 사고나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었을 경우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져 버린다.[4] 일부 스타 플레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선수들은 은퇴를 하고 나서도 문제가 된다. 지도자의 길을 갈 수도 있지만 그런 자리는 한정적이다. 보통 제대로 된 공교육을 받지도 못하고 일반인과 동떨어진 삶을 살다보니, 사회에 나왔을 때 사람들 사이에서 적응하고 경쟁하기가 어렵다. 공무원, 운동선수 퇴직금은 먼저 본 사람이 임자[5]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인맥이 없으면 사회에서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있는게 없기 때문에, 운동계가 인맥에 목숨을 거는 경우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은퇴선수 10명 중 6명, 스포츠과 무관한 일로 생계

과거 아시안게임 역도 금메달 3관왕을 달성했음에도 장애를 얻는 사정까지 겹쳐 은퇴 후 어렵게 생계를 이어나가다 고독사한 선수까지 생겨나기도 했다. 게다가 금메달 연금을 받는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도 탈락되는 등 융통성없는 제도까지 도마 위에 오르기도.# 아시안 게임 금메달리스트임에도 생계 때문에 호스트바에서 남창으로 일한 고영태 같은 사람도 있으니 말 다했다. 창작물을 뒤져봐도 아시안 게임 은메달리스트 출신으로써 부패 형사로 썩고 있는 강철중 같은 캐릭터도 있다.

엘리트 체육으로 10대 시절부터 합숙 등으로 작은 사회를 형성하며 살기 때문에 체육계의 친목질, 똥군기나 군대놀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고 보는 관점도 있다. 가령 학생 선수들의 경우 코치가 진학에 대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부조리에 대항하기도 쉽지 않고, 각종 폭력 사태를 쉬쉬하며 넘어가는 일도 한두 번 보도된 것이 아니다. 거기다 특정 종목 내 주요 인사들끼리는 한두 다리만 건너면 아는 사이에다 학연 등으로 뭉쳐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 비판을 가할 수 있는 경우도 거의 없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동호인 출신 등 그 범위 밖에 있는 사람들은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도 못하고 빨리 은퇴하는 경우가 많은데, "꼬꼬마"로 알려진 자전거 애호가 출신 선수 강지용이 대표적인 예이다.[6]

소위 비인기 종목 문제도 엘리트 체육 때문에 나타난다. 엘리트 체육에서의 문제점은 비단 체육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교육 현장에서도 통하는 이야기이다. 이 또한 대한민국 이야기인데,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는 메달을 휩쓸어오지만 정작 일반 학생들의 수학 흥미도가 바닥을 기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이공계 쪽 학문에서도 응용학문인 공학 분야만 기형적으로 발달해 있고, 기초학문인 자연과학(물리학, 화학, 생물학) 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여전히 미진한 실정이 체육계에서의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 간의 간극과 양상이 흡사해 보인다.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개인의 직업이 있으면서, 취미생활로 하다가 전향하여 대회에 출전하는 경우가 많기에 메달 수상 실패시에도 리스크가 덜하다. 일부 기초종목들은 30대 이후에 선수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처럼 일반적인 교육을 받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동호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다. 사이클, 트라이애슬론 등의 종목에서 나타나는 소위 동호인 출신이 그런 부류다.[7] 사이클 선수로 유명하지만 본업은 요리사인 김팔용 선수가 대표적인 예. 하지만 엘리트 체육으로 길러진 선수들은 메달 획득이 인생목표가 되며, 획득 실패시 대안이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리하여 국내에서도 중고교 선수들이 일반 수업 듣는 시간을 늘리고 있으나, 실상은 일반 수업에서도 수능 문제풀이 수업이라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위 문제로 인해 수많은 사건사고에 휘말리기도 했으며, 자신의 체육관에서 수강생을 그루밍 성폭행한 왕기춘이라던지 2020년 중반에 터진 최숙현 선수 투신 자살 사건 등이 그 예이다. 운동이라는 외길만 걸어오고 다른 진로를 고려하지 않다보니 가혹하게 대할 경우 피해자가 어떻게 되는지 알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왜하는가

위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엘리트 체육이 시행되는 건 일단 체육분야가 다른 분야와 달리 20-30대가 전성기이기 때문에 초기투자가 중요하고 프로스포츠로의 진출이 거의 20대 초중반에 결정되기에 어릴 때부터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어느 정도 경쟁력이 갖춰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리듬체조같은 경우는 전성기가 10대 중후반이고 20대 초반이 현역 선수들중에 고참인 경우도 있다.

거기에다가 올림픽 등에서 금메달을 따서 국위선양을 하기 위해 엘리트 체육을 국가에서 양성하기도 한다. 일본의 경우 1960년대까지 엘리트 체육 중심이었고, 이후 생활체육인들이 올림픽에 진출하면서 메달 획득수가 줄어들자 1990년대에 다시 엘리트 체육 정책을 일부 도입했다. 하지만 그래도 일본은 최소한의 교육 이수를 중시하고, 어디까지나 '강화지정선수'에게 훈련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도다. 미국이나 중국이나 유럽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제력이 낮은 국가들은 대부분 엘리트 체육 중심이다. 국민 모두에게 체육을 장려하기에는 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생활체육으로 종목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그것이 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이 지속되면 더할 나위 없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적은 투자로 단기간에 실적(국제대회 입상, 올림픽 메달, 랭킹)을 낼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돈이 적게 들고 선수 한두명만 확실히 키우면 실적이 나오는 개인 or 소수 중심의 스포츠를 육성하게 된다.

단체 종목에서 정직하게 실력을 끌어올리려면 두터운 선수층이 필요하고 이들을 꾸려서 하나의 팀을 짜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개인 종목은 기록과 전적이 알기 쉽게 누적되기 때문에 선수의 성장도를 판단하기 쉽지만 단체 종목은 개인의 스펙이 팀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지도 않고, 데이터를 쌓는 것도 오래 걸린다. 개인 종목 국가대표들은 수위권의 실력을 자랑하지만 그 종목의 국내 인프라는 참담한 나라가 상당히 많다. 그리고 한국 역시 이 부분에선 예외가 아니다.

한국에서는 엘리트 체육이 강조되었다. 그나마 2000년대 이후 축구, 야구는 민관의 투자와 관심에 힘입어 어느 정도 생활체육으로서의 외양을 갖추었고 자생적인 유스 육성 시스템도 나름 기틀이 잡혀 미래가 밝지만 다른 종목들은 여전히 소수 올인형 엘리트 체육이 아니면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2019년 체육계 성추문 폭로사건을 통해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면서 협회들도 엘리트 체육 위주으로 인한 폐해에 대해서 깨닫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그 예로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메달 목표 같은 게 없어졌으며 국민들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냉전이 종식된 이후부터는 생활체육 위주고 엘리트 체육에 그다지 목매지 않는다. 이유는 자체적인 국력이 좋아 올림픽 등 국제 체육대회에서 성적이 워낙에 좋기 때문이다. 전업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메달을 취득하는 투잡 선수들도 상당히 많다. 다만 미국은 한 대회에서 금메달 50개를 달성한 적은 없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전 세계에서 최초로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금메달 50개를 달성한 것에 대해 매우 배가 아팠던지라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때 금메달 50개를 목표로 하고 있긴 하다. 그래도 언제나 선수들의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기에 미국 내부에서는 관료들이나 운동선수들이 아닌 이상 민간인들은 굳이 금메달 50개 못 따도 괜찮다는 반응이 압도적이다.

중국은 엘리트 체육이 강조되어 전력을 키웠고 올림픽 등 국제 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 그러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영국에 밀려 종합 3위로 추락하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순위 상승을 벼르고 있다.

일본 역시 한때 생활스포츠 강조 등 탈엘리트주의적인 기조를 가했으나 거품경제 붕괴와 더불어 한국과 중국의 국력 성장과 추격에 탄력받아 우경화의 기조와 더불어 다시 국가주도적인 스포츠 전문 육성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고 2020 도쿄 올림픽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등 여론의 변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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