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그녀에게 전해 주오'로 데뷔한 대한민국의 3인조 댄스 그룹. '어젯밤 이야기', '연애 편지', '사랑하고 싶어', '하얀 바람', '통화중', 'G카페', 'Bye Bye', '추남 시대' 같은 히트곡이 있다.
소방차는 태진아, 심신, 전유나, 구창모를 키운 한밭기획 양승국 회장과 훗날 DSP 사장이 된 이호연이 제작했다. 소방차는 대한민국 최초의 아이돌 댄스 그룹이라 불리는데, 기획 및 홍보 등에 있어 이호연 사장의 첫 작품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호연은 소방차의 성공을 본 이후, 한국에도 아이돌 그룹이 뜰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고서 살던 집을 털어 DSP(당시 이름은 대성기획)를 창업했다고 한다. 이후 DSP는 젝스키스, 핑클, 카라, SS501 등 스타 아이돌들을 배출했다.
참고로 이호연과 함께 소방차의 매니저를 맡았던 김태송[]은 2008년에 TS엔터테인먼트를 차려 연예 기획사 사장이 되었다.
활동
활동 당시 국내에는 생소했던 퍼포먼스와 댄스를 메인으로 하였다. 하지만 음악적으로는 여전히 서구권의 댄스 음악보다는 트로트의 영향이 짙게 깔려 있어, 대중음악사적으로는 과도기의 성격을 띠고 있다.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쉬운 멜로디와 사랑에 대한 현실적이면서 솔직한 노랫말, 그리고 아크로바틱을 기반으로 한 동작이 큰 안무를 내세웠다. 그 당시 학생들에게 '정원관 머리'가 대유행했으며, 소방차 책받침 하나 정도는 필수품이었다. 삼일제약의 부루펜 시럽, 코니카필름, 금성사 미니카세트 아하를 비롯해서 수많은 광고 모델로도 활약하고 인지도가 워낙 있다 보니 신문수의 대표 만화인 로봇 찌빠에서 불이 나서 "소방차 불러와!" 이래서 노래 부르던 이 소방차 셋을 데려 온다든지 하는 썰렁 개그도 나온 적이 있다. 그룹 이름을 소방차로 지은 이유도 원래 하려던 이름이 너무 길었던 탓이라고 얘기했었다. 참조. 당시 연예관련 기사들에서는 소방차가 불을 지르고 다닌다라고 표현되었다. 왕성한 활동을 벌여 10대들의 원조 오빠들이었다. 특히나 퍼포먼스는 거의 예술의 경지에 도달한 수준이었는데, 댄스라고 선보였던 게 공중제비였으니,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이 생략될 지경이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유행하던 아이돌 그룹의 마케팅을 한국식으로 어레인지하여 사용한 덕에 소년대와 같은 일본 아이돌 그룹의 느낌이 강하다. 애당초에 소방차라는 그룹명도 소년대에서 따온 이름이다.[] 특히 정원관 포지션인 뚱보 멤버 하나가 껴 있는 기믹은 80년대 초중반 일본 보이밴드들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한국에서는 소방차 이전에는 없었던 기믹이었다. 이후 서울 시스터즈에서 방실이도 처음에는 이 기믹으로 인지도를 쌓았지만 방실이가 워낙에 출중한 보컬리스트라 뚱보 기믹에서 벗어났다.[] 이후에는 슈퍼주니어의 신동이 뚱보 멤버 기믹을 이어받았다가 슈주 활동이 계속되면서 기믹에서 벗어났다.
게다가 4집 활동곡 "G Cafe"는 사잔 올 스타즈의 멤버 쿠와타 케이스케가 솔로 활동 시절 발표한 쿠와타 밴드의 'SKIPPED BEAT'와 비슷해서 표절시비가 있었으나, 당시 공륜의 심사 결과 표절로 판명되지는 않았다. 순위가 무섭게 치고 오르면서 각종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 등극이 예상되던 시점에 표절시비가 터지면서 아깝게 히트를 더 못했다. 표절시비가 나오자 소방차 멤버들은 당시 신인 작곡가였던 주영훈을 한강으로 끌고 가 차에 가둬놓고 악보 그려보라고까지 했었다는 말이 있는데, 멜로디 라인은 표절을 피해가면서 편곡 스타일과 악기 편성을 노골적으로 레퍼런스한 경우라서 악보를 그려봐야 별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아이돌의 시초"로 불리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홍보용 멘트 내지는 우스갯소리다. 소방차는 당대에만 반짝 인기를 누렸고, 그나마 가요톱10에서는 단 한 곡도 1위에 올려놓지 못했다. 또한 이후의 한국 대중가요계에 직접적인 유산도 남기지 못했다. 음악적으로 본격적인 댄스 음악이 아니라 트로트를 템포만 빠르게 부른 것에 불과했으며, 상업적으로도 소방차로 인해 대중가요계의 판도가 바뀐 적은 없다. 소방차의 음악성이나 스타일에 영향을 받은 아이돌 그룹 역시 단 하나도 없다. 비슷하게 댄스풍 트로트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박남정도 비슷한 입지라고 볼 수 있다. 오늘날 아이돌 가요계의 시작점은 음악적으로는 미국의 힙합, 뉴 잭 스윙 음악 및 댄스 퍼포먼스를 현지화한 서태지와 아이들, 상업적으로는 가요 기획사 시스템을 한국에 자리잡게 한 H.O.T.로 보는 게 더 주류이다. 소방차는 열성적 팬덤이 있었지만, 팬덤을 이유로 소방차를 아이돌의 시초로 본다면 차라리 그 이전 세대 대규모 팬덤을 몰고 다녔고, 2020년대 현재까지 팬덤이 살아있는 남진과 나훈아를 아이돌의 시초로 보는 것이 맞는다. 더군다나 현재 기준으로 별다른 수식어 없이 소방차 세 자라고 하면 누구든 소방서에 있는 진짜 소방차부터 가장 먼저 떠올리지 이 그룹을 떠올리는 경우는 드물다. ] 그래도 이들의 대표곡인 어젯밤 이야기만큼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곡이자 대표 히트곡이며, 아이유가 리메이크하여 현재 젊은 세대에게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편이다.
최초 멤버는 KBS2 젊음의 행진 백댄서팀 '짝꿍' 출신인 김태형, 정원관, 이상원이었으며, 1988년에 이상원이 탈퇴하고 도건우를 영입. 1988, 1989년 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을 받았다. 1990년 3집을 끝으로 해체했으며 이후 1994년, 초기 멤버로 재결성, 4집 활동을 시작하다 이듬해인 1996년 5집 추남 시대 활동 이후 활동을 중지하다 2001년 80년대 젊음의 행진 멤버들의 옴니버스 앨범인 대팔회 앨범에서 위선이라는 노래를 발표했다. 2005년, 계약 문제로 합류를 거부한 정원관을 제외한 김태형과 이상원이 소방차 6집 앨범 Man's Life를 발표했다. Man's Life 앨범은 표면적으론 1~5집의 대표곡을 리메이크한 리메이크 앨범이었는데, 신곡도 4곡 포함되어 있다. 이후 2016년에 응답하라 1988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6월 26일, KBS2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출연해 초창기에 해체했던 원인에 대해 말했다. 당시 정원관과 김태형이 갑자기 해체 소식을 받아서 황당해 했는데, 그 원인은 이상원이 그만 하겠다며 나가버린 데 있었다고... 이에 대해 이상원은 당시 스케줄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장님이 뭉칫돈 주면서 좀 쉬고 오라고 권했는데 거절했다고 한다. #
해체와 재결성, 완전 해체와 리메이크 앨범의 발표로 이어지는 굴곡 많은 활동 경력을 가지고 있어 공식적인 정확한 활동 시기를 이야기하기 어려운 그룹이다. 일단 공식 활동 기간은 1987년 ~ 1990년과 1994년 ~ 1996년이지만, 중도에 멤버 교체도 있었고, 재결성 당시에도 합류를 거부한 멤버가 있어서 순서가 좀 뒤죽박죽이다.
그외정보들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지만 멤버 중 이상원이 성폭행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적이 있었으며 이후 무혐의로 밝혀졌다고 한다. 관련기사 관련기사 포털에서 '이상원 무혐의'란 키워드로 뉴스 검색을 해보면, 이 기사 말고도 다른 매체의 기사도 검색되긴 하는데, 링크가 깨진 탓에 기사 전문은 보이지 않는다.
만약 이상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또한 병크라고 보아야 할 지도. 사실 과거 사례를 보면 나중에 무혐의가 밝혀진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넘어가는 사례가 부지기수였다.
80년대 말엽, 연재하던 신문수 화백의 로봇 찌빠에서 불나서 빨리 소방차 불러와! 라고 하자 찌빠가 진짜로 노래부르던 소방차 3명을 데려와 다들 멘붕시킨다. 당사자들은 '대체 뭐야?? 갑자기 로봇이 나타나서 공연 한창 중인 우리들을 여기로 데려왔는데?' 어이없어 하고 팔팔이가 불났는데 왜 이 사람들을 데려와!? 라고 버럭거려 찌빠가 '소방차 부르라고 하기에 방송에 이 사람들 나와서 이 사람들인지 알았어' 무안해하며 죄송하다고 사과한다. 당연히 원래대로 공연하던 곳으로 데려다준다. 이 밖에 허영만 화백의 날아라 슈퍼보드에도 카메오 출연을 했는데, 불이 나서 소방차를 부르자 이들이 나타나 '사랑하고 싶어'를 부르며 오줌으로 불을 끄는 다소 엄한 장면이 그려지기도 했다.
의외로 일본에서도 인지도가 있는데, 일본의 개그맨 유니트인 다운타운이 당 그룹의 어젯밤 이야기를 커버한 것이다. 한글 가사도 똑같이 커버했는데, 일본어발음 구조상의 한계인지 가사 첫마디인 '어젯밤에'를 표기한 오쟈파멘(オジャパメン)이라는 제목이 되었다. 오늘날에도 일본 쇼프로에서 한국 관련 소재로 이따금 언급되기도 한다. 아니, 애초에 소방차는 일본에서도 어느 정도의 인기가 있어서, 그 당시 일본에서 한국어로 라이브 공연을 한 적도 있다. 실제로 다운타운하고 소방차하고 같이 공연한 영상도 있다. 가끔씩 이 영상을 뒤늦게 본 넷우익들이 한류가 어쩌고 하는 음모론을 내세우기도 하는데, 이건 1996년도에 나온 거다. 한류라는 단어는 그냥 존재하지도 않을 시기. 다운타운이 당시에 방송에서 이런 식으로 한국 노래를 몇몇곡 부르기도 했다.니코동에 보컬로이드 합창 커버까지 존재한다고 한다. #
당시의 이러한 일본에서의 인기 소식이 한국에까지 전해지며 여세를 몰아서 소방차는 무려 6년만에 새 앨범을 내 놓는다.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인 'G Cafe'를 당시 막 알려지기 시작한 신인 작곡가가 만들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 노래의 표절 논란이 발생한다. 결국 이 여파로 소방차의 제2의 전성기는 한일 양국에서 모두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 작곡가는 그때 덜 맞았는지 나중에도 정신을 못 차리고 방송에서 '소방차 형들이 재결성하면 선물로 G Cafe 2를 작곡해 주고 싶다'라는 개소리를 웃으면서 날렸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짝퉁 소방차를 연기한 배우가 하필 이름이 '이상원'인 바람에 실제 소방차 이상원이 카메오 출연한 것으로 잘못 알려졌으나 다른 이상원이다. 극중 나이트클럽에서 박창우(김성균)는 밤무대 출연가수로 소방차를 부른다면서 어디서 이미테이션 댄스팀을 데려온 후 섭외비를 삥땅쳤는데, 그 사실을 알고 같이 숟가락 얹으려는 김서방(마동석)과 싸우다 맥주병으로 김서방 머리를 후려갈겨 뻗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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