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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데이 에 대해알아보자

뤼케 2021. 12. 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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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소속의 4인조 걸그룹. 원년 멤버는 소진, 지선, 지해, 지인, 민아였는데 지선과 지인이 탈퇴하고 싱글 2집《Girl's Day Party #2》부터 유라와 혜리가 새로 들어왔다. 싱글 5집《Girl's Day Party #5》때 지해가 탈퇴하여 현재 소진, 유라, 민아, 혜리의 4인조 체제를 완성했다. 그룹의 약칭은 보통 걸데, 더 줄이면 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박선주의 보컬 아카데미 '모래공장'에서 출발한 기획사인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소속.[] 2010년 7월 9일에 싱글 《Girl's Day Party #1》으로 데뷔했다. '걸스데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소녀의 날'이란 뜻으로, '매일매일 소녀들이 파티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지내자'는 의미라고 한다. 영어로는 Girl's Day라고 쓴다. 어느 그룹과는 달리 Girls'가 아니라 Girl's이므로 주의하도록 하자.

팀의 공식 인사는 시작할 때 "에브리데이~ 걸스데이! 안녕하세요. 걸스데이입니다." 끝날 때 "지금까지, 걸스데이였습니다. 예뻐해주세요~" <잘해줘봐야> 활동 시기의 인터뷰에서는 완성체가 아닌 멘트의 일부분들만 여기저기서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잘해줘봐야> 종료와 <반짝반짝> 컴백 사이의 어딘가쯤에서 최종 멘트가 완성된 듯하다. 첫인사나 끝인사 모두 리더의 선창으로 시작하는데 상당히 잘 만든 인사법이다. "하나, 둘, 셋" 같은 박자를 맞추기 위한 별도의 구령이 필요없다.

공식 팬카페는 DAI5Y(데이지). 2011년 1월 7일 Daum 카페에 개설되었다. 2014년 2월 10일부로 드디어 4만 명 돌파. 넉달 후인 동년 6월 5만 명, 9월 19일 다시 6만 명을 돌파했다. 증가세가 잠시 주춤하다가 2015년 3월 12일 7만명 고지 달성. 팬카페 이름은 걸스데이의 DAY와 멤버 5인을 S로 치환해 조합한 이름인 듯하다. 걸스데이 멤버들은 돼지라고 부르기도. 이와 함께 멤버 개인별 팬카페도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소진은 Lover Flower, 유라는 MARBLING. 민아는 자율방범대 , 혜리는 HERA.

데뷔곡은 <갸우뚱>으로 2010년 7월 9일에 뮤직뱅크에서 최초로 공개되었는데 파격적인 춤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반응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이렇듯 데뷔 당시에는 기상천외한 컨셉과 가창력 논란으로 인해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후 <잘해줘봐야>를 통해 반전 매력과 뛰어난 가창력을 증명하여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반짝반짝>, <한번만 안아줘>, <너, 한눈 팔지마!>, <Oh! MY God>, <나를 잊지마요>을 연속으로 발표하면서 걸스데이의 확실한 색깔을 드러내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2013년 발표한 <기대해>로 난생 처음 1위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걸스데이는 후속곡 <여자 대통령>으로 7월 7일 인기가요에서 데뷔 후 최초로 1위를 거머쥐게 된다.[] 정확히 만3년 만에 얻은 성과. 2014년 연초부터 대히트한 <Something>과 동년 여름에 발표한 <Darling>으로 음악방송 1위를 섭렵하면서 단숨에 메이저 걸그룹 대열에 합류하였다. 2019년 2월 리더 소진을 시작으로 멤버들의 계약이 만료되고 각자 새 소속사를 선택하여 9년여 간의 드림티에서의 활동이 마무리 되었다.

 

대기 만성

걸스데이의 경력은 일반적으로 데뷔곡인 <갸우뚱>과 싱글 2집 <잘해줘봐야>를 발표한 약 9개월간의 시기(1차 암흑기), <반짝반짝>의 슬리퍼히트(1차 중흥기), 이후 네곡을 연속으로 말아먹은 2012년 말까지의 시기(2차 암흑기)로 나뉜다. 이들을 합쳐 경력 전반부로 총칭하는 편이고 2013년 3월 발표한 <기대해> 이후를 2차 중흥기로 본다. 전반부와 2차 중흥기가 구분되는 시점은 큐티컨셉에서 섹시컨셉으로 갈아탄 시기와 일치한다.

문제는 경력 전반부에 해당하는 기간이 2년 6개월이나 지속됐다는 점이다. 이 기간 동안 발표한 곡수는 타이틀로만 따져도 8곡. 그 중 일반적인 기준에서 히트곡이라고 할만한 노래는 2011년 3월에 발표한 <반짝반짝> 단 한곡이다. 바로 다음 앨범 타이틀곡 <한번만 안아줘>의 성적도 나쁘진 않았으나 <반짝반짝>보다는 인기가 낮았고, 그 다음 싱글부터 순위가 급락하더니 <Oh! My God>는 차트순위가 무너져 내렸다. 원년멤버가 탈퇴한 <나를 잊지마요>에 이르기까지의 시기는 그야말로 팀의 존폐여부가 불확실하던 시절. 사실상 걸스데이의 이미지는 데뷔 때부터 민아를 주축으로 멤버들 전원이 예능 불판에 뛰어들어 오늘 내일하는 팀을 살리기 위해 몸부림치는 생계형 아이돌에 가까웠다.

2010년도엔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엔딩곡 ハレ晴レユカイ의 그 댄스를 추며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애니메이션을 홍보했었다. 걸스데이가 애니메이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댄스를 췄다는 사실은 지금에 와선 직접 검색하며 줏어듣지 않는 한 얻기 어려운 정보이며 흑역사에 가깝다. 모 아이돌은 같은 길을 걸은 뒤 제대로 망했지만 걸스데이는 그렇지 않았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 멤버들도 딱히 그쪽엔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아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걸그룹을 어떻게든 홍보하기 위해 기획사에서 마련했던 궁여지책으로 보인다. #

자리잡기까지가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로는 두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소속사 규모. 드림티엔터테인먼트의 회사연혁은 걸스데이의 경력과 거의 같다. 걸스데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회사인 것. 드림티의 수장 이종석 대표 역시 다른 기획사 출신이 아닌, 일반사업 컨설턴트 출신의 연예계 초짜였다. 이렇다보니 데뷔 초반 회사의 기획능력이나 소속가수를 밀어줄 수 있는 매니지먼트 능력이 상당히 부족했던 것이다. 둘째 이유로는 회사 사정이 이렇다보니 충분한 연습생기간을 가지지 못했던 점을 들 수 있다. 회사입장에서는 당장 수입을 발생시켜야 했던 것. 오디션을 통해 멤버를 모집하고 걸스데이로 데뷔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6개월이다. 2~3년씩 연습생 생활을 하는 경우가 허다한 동네에서 6개월이라는 시간은 사실상 데뷔곡 하나 연습하기도 빠듯한 시간이다. 심지어 중간에 들어온 유라와 혜리는 연습생 기간이 아예 없다! 그러니까 걸스데이가 데뷔할 당시에는 멤버들의 연예인으로서의 완성도가 충분치 않았다고 할 수 있겠다. 완성도가 물이 오른 2014년의 모습과 데뷔 초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충분한 수련을 통해 거의 최종 형태로 데뷔하는 대형기획사의 아이돌과 비교하면 몹시 불리했던 부분이다. 데뷔 당시의 상황에 대한 드림티 이종석 대표의 변명 아닌 변명을 직접 들어보자.

걸그룹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2009년 이후 3세대 걸그룹의 면모를 보면, 걸스데이 정도로 바닥까지 떨어진 경력을 2014년 현재의 위치까지 끌어올린 경우는 전무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슷한 예로 시크릿이나 나인뮤지스를 들 수 있지만 전자는 암흑기가 2년 6개월이 아니고 후자는 치고 올라간 최고점이 조금 다르다. 전세대의 카라 전성기 만큼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겠으나, 걸스데이는 한번 올라갔다가 주저앉았는데 거기서 다시 치고 올라갔다는 점에서 카라와는 또 다른 종류의 근성을 보여주고 있다. 단 한번의 활동으로 경력을 역전한 EXID와 비교하면 걸스데이는 매 활동마다 그야말로 한 계단씩 경력을 끌어올렸다는 것이 차이점.

 

콘셉트

큐티, 섹시 다 잘하는 멀티플레이어 선배님들이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컨셉이 겹친 적이 없는 선배님들처럼 걸스데이 역시 상당히 다채로운 컨셉을 소화해왔다. 지금까지 발표한 타이틀 곡들로만 놓고 분류해 봐도 정말 이 처자들이 다양한 변천사를 겪으며 오만가지 컨셉들을 넘나들었다는 것이 와닿을 정도. 4차원에서 쎈 언니로 시작해 한 동안 큐티 컨셉으로 가다가 중반에 한 번 복고 트렌디 장르로 전환하는가 싶더니 2014년 초 섹시 컨셉으로 포텐이 대폭발. 동년 여름에는 경력초기를 연상케하는 상큼발랄한 곡을 다시 한번 선보이며 섹시와 큐티 모두를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컨셉들을 소화하면서 중심축을 이루는 컨셉은 바로 고전적인 연약한 여성미. 실제로 걸스데이는 지금까지 그 많고많은 컨셉들을 소화하면서도 걸스힙합과 같은 보이시함, 혹은 능동적인 여성상을 보여주는 장르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 4차원급 흑역사인 <갸우뚱>만 놓고 봐도 사실 곡 자체는 귀여운 소녀 이미지를 상정한 곡이며 그나마 쎈 언니 컨셉이었던 <잘해줘봐야>도 내용의 중점은 연인의 배신에 상처 입은 여성의 마음을 강한 방식으로 표현한 것일 뿐 거기서 좀 더 발전된 능동적인 개념, 다시 말해 알파걸의 성향을 보여주진 않았다는 것. 그나마 가장 덜 수동적인 컨셉이었던 <여자대통령>도 사실 본론은 남자에게 당당하게 고백한다는 점이 중점이라서 실상 가요계에서 보여주는 알파걸[] 컨셉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이와 같이 섹시를 하든 큐티를 하던 그 외에 다른 컨셉을 하든 여성들의 'Wanna be'보다는 남성들의 'Must have'에 초점을 맞춰 고전문학에나 나올 법한 여성미를 중심으로 잡은, 예쁘고 연약한 몸매를 바탕으로 한 남성들의 환상 속에나 존재할 법한 완벽한 천상 여자 컨셉이 걸스데이의 주요한 개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걸그룹으로서 당연하다면 당연한 개성이지만, 애프터스쿨이 데뷔한 2009년 이후의 3세대 걸그룹들이 여성 팬들을 모으기 위해 너도 나도 쎈 언니 컨셉을 도입한 결과, 그 반작용으로 도드라지는 여성스러운 몸매와 연약한 여성미를 강조하는 걸스데이의 컨셉이 도리어 독특해 보이는 반사이익을 얻게 되었다. 단점이라면 여성 안티를 모으기 상당히 쉽다는 점. 당당하고 능동적인 자태로 사회를 타파해나가는 여성상, 즉 알파걸 컨셉이 여덕들의 지지를 얻기에 유리하다는 것이 통념. 걸스데이는 이 개념의 대척점에 서 있다.

그렇다고 해서 걸스데이가 의식적으로 이런 컨셉을 견지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한 팀의 캐릭터를 순전히 의상이나 노래로만 조정할 수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개인 캐릭터의 총합이 어떤 지향점을 갖느냐가 조금 더 직접적으로 팀의 개성을 결정지을 것이다. 후술에 나와있듯이 걸스데이는 멤버교체가 두번이나 일어났던 팀이다. 소속사의 취향이 반영되었다 해도 2014년 현재 걸스데이의 멤버 구성은 거의 우연에 가까운 조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예쁜 외모와 여성스러운 연약한 육체를 바탕으로 한 이 조합이 결론적으로 극단적인 여성성을 지향하게 되었다는 점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그리고 이 우연으로 말미암은 남덕편향성은, 의도적이지 않았던 만큼 걸스데이가 아이돌로서 롱런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해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2014년에 들어서 소진과 혜리를 주축으로 이러한 남덕편향성을 조금씩 극복해나가는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다. 대응방식이 독특한데, 쎈언니 컨셉을 도입하는 등의 상식적인 방법이 아니라 주무기를 강화하는 식이다. 유일한 여덕입문루트였던 혜리가 진짜 사나이의 앙탈을 통해 성별을 초월한 전연령대 공략에 나서고 <Darling> 활동에서 보여준 소진의 극단적인 연약한 여성미가 "예쁜 언니를 좋아하는 여덕들"을 상대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다시 말해 여덕공략용 무기를 새로 장착하는게 아닌, 여덕까지 포함해 누구나가 좋아할만한 연약한 여성미를 극단까지 밀어붙임으로서 대응하고 있다. 그리고 걸그룹 시장에서 걸스데이의 가장 독특한 점이 바로 이런 부분에 있다. 아이돌로서는 중견을 넘어서기 시작한 경력이지만 여전히 팀의 개성이 소구하는 바가 지속적으로 미묘하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소개글을 쓰기가 힘들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어쨌거나, 시도의 8할은 실패한다는 큐티에서 섹시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팀이라는 점은 확실히 인상적이다. <Darling> 활동에서 알 수 있듯,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섹시→큐티의 전환도 무난하게 처리하고 <보고싶어>의 발라드컨셉까지 소화하는 데 이르면 이 팀의 컨셉 소화력의 한계는 어디인지 궁금해지지만, 사실 걸스데이가 다양한 컨셉을 소화하는 테크닉은 연기이론에서 말하는 이른바 드니로 어프로치를 반대로 뒤집은 방식과 닮아 있다. 쎄게 나갈 때는 누구처럼 보이고 귀엽게 놀 때는 누구처럼 보이는 것이 아닌, 섹시거나 큐티거나 상관없이 언제나 그냥 걸스데이로 있는 것. 어떤 컨셉을 하던 간에 그 저류에는 상술한 바 있는 천생 여자스러운 걸스데이의 개성이 흐르고 있고 이런 일관된 여성성이 널뛰는 컨셉간의 충돌을 완화시켜주는 것이다. 반드시 장점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겠으나 걸스데이가 스스로의 이런 면모를 험난한 아이돌 시장을 헤쳐나가기 위한 무기 중 하나로 삼고 있는 것은 분명한 듯하다.

 

가창력 및 보컬에 대해

걸스데이의 소속사인 드림티엔터테인먼트는 본래 보컬 아카데미인 '모래공장'에서 출발한 기획사이며 이 아카데미의 원장은 바로 박선주. 보컬 트레이너이자 가수로서도 높은 인지도를 지닌 본좌급 트레이너다. 그래서인지 메인보컬과 리드보컬인 민아와 소진의 실력은 상당히 뛰어난 편. 가창력과 함께 확고한 음악적 색깔을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팀의 실력파 이미지를 구축하는 걸스데이의 두 기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메인보컬의 음악적 역량이 출중하다는 점은 걸그룹 시장에서 걸스데이가 가진 주요 무기이자 강점 중 하나다.

바로 아래에 서술된 4인 4색과도 연관되어 있는 점인데 멤버 4인의 보컬이 전부 다 개성이 다른 것도 특징이다. 4명 각자가 가진 장점과 특징이 하나하나 전부 다르며 민아는 성량과 넓은 음역대, 소진은 음색과 자유로운 보컬 테크닉, 유라는 부드러운 음색에서 나오는 여성스러운 느낌과 특유의 발랄한 랩핑, 혜리는 또래보다 성숙한 보컬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중저음에서 각자 강점을 보인다. 각자 개성만 놓고보면 교집합이 별로 없을 정도로 색깔이 다 달라서 결과적으론 걸스데이의 음악이 더 풍부하고 여러 장르를 넘나들어도 어색함을 많이 덜어가는 주 무기가 된 것.

2014년 7월 13일에 열린 걸스데이의 첫 콘서트 'Summer Party'에서는 이들의 진일보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단 밴드 세션을 동원한 라이브 무대도 빛이 났다. 소진은 존 레전드의 <All of Me>와 리한나의 S&M을 농염한 퍼포먼스와 안정적인 보컬로 선보였다. 민아는 자신의 보컬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브루노 마스의 <Granade>와 케이티 페리의 <Firework>를 멋지게 소화해냈고 유라는 트러블 메이커의 <Trouble Maker>를 자신만의 색으로 잘 소화해냈다. 이러한 멤버 각자의 개인 무대는 3시간이 넘어갔던 콘서트에서도 가장 백미인 부분이자 지난 4년간 쌓아온 내공이 고스란히 드러난 시간이었다. 그 중 <노바디>+<미스터>+<Gee>+<내가 제일 잘 나가> 커버 영상을 보자. 다른 걸그룹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가창력내지 노래 소화폭을 알 수 있을 것이다.

 

4인 4색

거칠게 뭉뚱그려 말하자면 걸그룹의 멤버 구성은 대개 다음의 3가지 종류 중 하나다. 다 똑같이 생겼거나, 다 똑같이 생겼는데 한 명만 다르거나, 몇 명씩 세트를 묶을 수 있거나. 걸스데이가 막 데뷔했을 때에는 두 번째 분류에 속했었다. 소진, 지해, 지선, 지인의 유의미한 차이는 사실상 없었고 민아만이 튀어보이는 모양새였던 것. 그 후 지선과 지인의 탈퇴 후 유라와 혜리가 영입되자 상황이 바뀌는데, 소진과 지해 정도가 같이 묶일 수 있는 멤버였고[] 나머지 3명은 한 마디로 중구난방이란 말이 딱일 정도로 이미지나 갖고 있는 성향 면에서 공통점이란게 없었다. 하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민아와 혜리를 귀요미로 묶는 등 회사에서 어떻게든 캐릭터를 정리하려는 시도는 계속됐고 애교를 못하는 혜리가 방송용 억지 애교를 하느라고 꽤 고생하기도 했다.그리고 훗날 애교의 아이콘이 된다.
이 후 경력이 차 가면서 멤버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캐릭터가 조금씩 드러나는가 싶더니 지해가 탈퇴하는 시기를 기점으로 그야말로 개인 캐릭터가 대폭주, 4인 4색이라는 업계에서 매우 보기드문 멤버 구성을 완성한다.

상기한 3가지 분류가 괜히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닌, 대개의 기획사에서 성공을 위해 추구하는 방향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말이 좋아 4인 4색이지, 상당히 족보없는 위험한 구성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캐리를 내세우기도 힘들고 듣보를 구제하기도 힘든, 함부로 따라하다간 망하기 딱 좋은 멤버 구성. 걸스데이의 놀라운 점은 바로 이 난이도 높은 과제를 개별 멤버의 압도적인 매력 포텐을 바탕으로 정면 돌파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어디서 이렇게 분야별로 예쁜 애들만 골라왔냐는, 하기도 쉽지않고 듣기도 쉽지않은 평가를 끌어낸 것. 각종 남초사이트의 평가를 종합해보면, 최소한 걸그룹 평균외모 순위에서는 걸스데이가 항상 최상위권에 등장한다. 거기에 더해 팬덤이 아닌 일반인 대상으로도 인지도가 고르게 분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다사다난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 4인 4색의 예쁜이들 속성은 걸그룹 시장에서 흔치않은 가치이며 걸스데이가 가진 가장 큰 무기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원년멤버 지해의 탈퇴는 아쉽기 그지없는 일이지만, 이렇듯 4인조의 파괴력이 워낙 크다보니 5인조 체제에서는 걸스데이에게 2013년과 같은 기회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여기는 팬들도 있다. 어떻게 봐도 노렸다고 보기는 힘든, 나름 흑역사라고 할 수 있는 멤버 교체/탈퇴 끝에 이 구성이 나왔다는 점도 몹시 흥미롭다. 혹시 이 것도 1년 전부터 준비를?

4인 4색이라는 막강한 개성이 장점으로 자리잡으면서 연예계 활동에 있어 상당한 원동력이 되었다. 상술했듯이 4멤버들의 매력포인트와 외모, 기믹들이 각각 티가날 정도로 전부 다르거니와, 그 다른 개성들이 매우 극명하게 갖춰져 있으므로 팬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어떤 멤버를 파며 덕질을 할까라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이 중에 니 취향이 한 명쯤은 있겠지" 이론이 제대로 먹힌다는 것. 비주얼 면에서도 겹치는 멤버가 없고 장점이나 특징이 뚜렷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개인 캐릭터 피력이 중요한 예능 활동에서 본인의 예능감이 딸리거나 하지 않는 이상 팀킬로 묻히는 일은 거의 없다. 대중의 관심으로 먹고 사는 아이돌 그룹 멤버로서 그야말로 대단한 수혜이자 무기인 셈.

개개인의 캐릭터가 강한 것도 강한 것이지만 걸스데이라는 팀 자체가 긴 무명 생활 동안 온갖 예능에서 구르고 뒹굴며 쌓은 내공이 상당한 팀인지라, 인지도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2013년 중~후반 이후로 이렇게 정립된 캐릭터를 본인들이 알아서 제대로 써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각자의 캐릭터가 너무 강하면 중구난방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룹으로 예능에 나왔을 때 그렇게 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내공으로 인해 쌓인 예능감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예를 들자면 유라나 민아의 백치와 애교, 몸개그가 절정을 이룰 때 소진이 가세해 분위기를 바꾸고 정리를 하거나 혜리가 태클을 걸어 상대방을 부각시키는, 혹은 아예 점입가경으로 만들어버리는 식의 팀플레이가 대표적. 이런 밀고 당기고 자르고 끊는 게 확실한, 마치 주말 예능 버라이어티 같은 팀플레이로 인해 보는 이들의 부담감이나 반감을 덜면서 재미를 주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이런 콤비플레이는 걸스데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케이블 토크쇼 같은데서 많이 볼 수 있다. 본인들끼리 지지고 볶고 잘 노는 모습이 상당히 재밌는 편. 다만 전문 예능 MC나 기타 패널 같은 조력자가 있는 지상파에서는 MC나 패널들의 역량, 혹은 그날 동반출연한 게스트들이 누구냐에 따라 분량이 오락가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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